다육 잎꽂이 - 넌 이름이 뭐니? 그리니?
지난해 초 J가 퇴사하면서 작은 토분을 놓고갔다. 토분이 있다고만 막연히 기억하고 있다가 '아무도 안쓰는 거 내가 쓰자' 라는 생각에 그 자리에 가보니, 토분 안에 활동을 멈춘 쪼그마한 다육이 죽은듯이 있었다. 아마 사무실에 있는 동안 물 한 모금 바람 한 번 쐰 적이 없을거였다. 볼품없는 잎이 듬성듬성 4~5개밖에 없어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는 그런 다육. 단지 화분을 쓰려는 거였는데, 이 이름모를 다육이의 집을 뺏는 기분이 드는건 왜인지 ㅠㅠ;;; 10센티도 안되는 줄기엔 아마도 살아남기위한 목질화가 진행되어있고 심지어 잎조차 딱딱하게 굳어 경화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냥 버리기엔 왠지 미안했다. 집에 데려와서 잎을 조심스레 떼어냈다. 작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상토를 담고 그 위에 올려둔 뒤 베란다 ..
201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