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복랑, 은화월 들이다
봄이 오면 계절탓인지 곳곳에 풀들이 넘쳐나서 마음이 싱숭생숭 설렌다. 싹이 움트는 가로수의 가지 끝에도, 이른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고 일찍 잠에서 깬 길가의 수줍은 들꽃도, 심지어 마트의 인테리어 코너나 다이소의 원예코너에서도, 이 때 만큼은 풀이 가득가득. 종종 신논현역 지하의 다이소를 들르는데, 이번에도 봄이 오니 어김없이 각종 풀들이 잔뜩 열지어 있었다. 화사한 얼굴을 열심히 뽐내서 운좋게 사람한테 들려가면 다행, 오며가며 치이다 볼품 없어지면 실내에서 고사하는 것을 종종 봐 왔던 터라, 구제도 해줄겸 사심도 채울겸 구경하다 고심하며 두 아이를 데려왔다. 한 아이는 기세등등한 느낌의 방울복랑이고, 다른 한 아이는 처음보는지라 한참동안 이름을 찾은 은화월이다. 방울복랑 Cotyledon orbicul..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