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불로초 이야기 (150828~ )

2016. 5. 25. 14:56


세잎꿩의비름 October Daphne

꿩의비름속-Sedum속 / 자생지 한국, 일본, 중국, 유럽 외  / 유통명 세잎꿩의비름, 불로초

학명 Sedum verticillatum / 화훼에서 자주 쓰는 유칼립투스와 친구!

우리나라 자생 꿩의비름 8종(꿩의비름, 둥근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큰꿩의비름, 키큰꿩의비름, 새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 섬꿩의비름-녹색꿩의비름) 중 하나

꽃이 이쁘니 가져가 키워보라며 엄마가 쥐어준 불로초. 사실 받아올 때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해를 넘겨 새싹이 다시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귀여워 포스팅을 남긴다. 몰랐는데 불로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랜 야생화이고, 다육에 속한단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는날만 기다리는 내 노트3으로 찍은거라 사진 자체의 퀄리티는 들쭉날쭉 하지만, 일정 기간동안 변화모습을 기록해두자는게 의의. 뭔가 이 카테고리는 점점 나의 식물일지가 되어가는 듯.


세잎꿩의비름150828, 그냥 흙째 화분에 담은듯한 느낌으로 쇼핑백에 담겨온 불로초.


세잎꿩의비름150829, 베란다 창틀에 나란히 나란히. 불로초 - 라울 - 웃자란 크리스마스 - 언제 샀는지 기억이 안나는 월토이 - 토분을 차지한 신입 언성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불로초 잎이 안에 공기를 머금은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이후 점점 색도 변하고 잎도 누렇게 떴다. 이럴때는 화분 파보는게 답이니까... 분갈이모드 시작!


세잎꿩의비름151022, 화분을 엎었다. 정상 잎 - 바람이 든 잎 - 그 후 누렇게 뜬 잎.


세잎꿩의비름151022, 정상 잎과 상한 잎의 차이가 도드라진 사진.


세잎꿩의비름151022, 정상 잎. 꽃망울은 받아왔을 때부터 모든 줄기에 한아름이었다.


세잎꿩의비름151022, 흙 언저리 올망졸망 새끼들도 모든 줄기에 한아름.


세잎꿩의비름151022, 화분에 뿌리를 깝깝하게 물고있던 산흙이 잔뜩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불로초에 뭔가 병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작년의 나는 저걸 흙탓으로 여기고 분갈이를 했다. 좋아라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컵에 불로초가 좋아하 리라 생각하 는 흙으로, 물빠짐 잘 되게! 


올해 엄마의 불로초를 보고 자극받아 다시 분갈이를 해보니, 그것도 아니었지만.;;;


세잎꿩의비름151024, 어쨌든 커피컵으로 불로초 이사 완료!


세잎꿩의비름151024, 베란다에 나란히 나란히. 특정브랜드 컵이 많은데, 저건 회사사람 중에 스벅순이가 있어서 매번 챙겨주는 것임.


분갈이를 해주고 일주일 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세잎꿩의비름151031, 그리고 드디어 첫 꽃이 피었다!


세잎꿩의비름151031, 한아름 달린 꽃망울 중 제일 처음 핀 아이.ㅎㅎㅎ


세잎꿩의비름151105, 만개!


세잎꿩의비름151108, ...인줄 알았더니 아니다.ㅋㅋㅋ


줄기와 잎은 뭔가 만신창이었는데, 그래도 한껏 꽃을 피워 나를 기쁘게 해 준 불로초. 엄마 말로는 월동할 때 싹 시들어 죽었다가 다음해에 다시 꼬물꼬물 고개를 들이민단다. 걍 그런가보다 하고 베란다에 뒀다. 너무 추워서 베란다가 영하 5도를 찍었던 무렵 화분들을 싹 안으로 들이긴 했었지만. 


한 겨울에는 앙상하게 죽은 줄기만 남아서 이게 정말 살아나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입춘즈음이 되니 먼저 아나보다.


세잎꿩의비름160130, 똑똑똑, 거기 봄인가요?


세잎꿩의비름160213, 싹이 돋아난다~ 쑥~ 쑥쑥쑥~!


세잎꿩의비름160402, 아직까지도 여린 잎만 내밀은 불로초.


마지막 사진을 엄마한테 보여주며 흙을 막써서 그런거 같다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다행히 이만큼 자랐다고. 그랬더니 엄마가 키우는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거에 자극받고 다시 분갈이 모드에 돌입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