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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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랑, 아몬드, 천탑 들이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고양이가 어물전 그냥 못 지나가듯, 나는 시장 좌판에 나와있는 다육 쪼꼬미들을 못 지나쳤을 뿐이고. 분갈이 할 풀떼기들이 점점 늘어나는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마냥 좋다. 주말 그까이꺼 쪼개쓰면 되는거지 뭐. 당연히 개당 1,000원일거라 생각하고 한참을 쪼그려앉아 고심하며 3개 골랐는데 계산하려고보니 개당 700원이었어서 더 횡재한 기분이다. 도태랑은 구면, 아몬드와 천탑은 초면. 어떤 친구들일지 공부할 것이 늘었다. 이쁜 집에 옮겨줄게, 우리 잘 지내보자! 치와와린제 Chihuahualindsayana Echeveria속 / 유통명 치와와린제, 도태랑(桃太郞), 모모타로(ももたろう) 치와와엔시스(Echeveria Chihuahuaensis)와 라울린드사야나(Echeve..
2022.04.14 -
방울복랑, 은화월 들이다
봄이 오면 계절탓인지 곳곳에 풀들이 넘쳐나서 마음이 싱숭생숭 설렌다. 싹이 움트는 가로수의 가지 끝에도, 이른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고 일찍 잠에서 깬 길가의 수줍은 들꽃도, 심지어 마트의 인테리어 코너나 다이소의 원예코너에서도, 이 때 만큼은 풀이 가득가득. 종종 신논현역 지하의 다이소를 들르는데, 이번에도 봄이 오니 어김없이 각종 풀들이 잔뜩 열지어 있었다. 화사한 얼굴을 열심히 뽐내서 운좋게 사람한테 들려가면 다행, 오며가며 치이다 볼품 없어지면 실내에서 고사하는 것을 종종 봐 왔던 터라, 구제도 해줄겸 사심도 채울겸 구경하다 고심하며 두 아이를 데려왔다. 한 아이는 기세등등한 느낌의 방울복랑이고, 다른 한 아이는 처음보는지라 한참동안 이름을 찾은 은화월이다. 방울복랑 Cotyledon orbicul..
2022.04.12 -
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02 - 다육 해체, 밭을 만들다
'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관련글 더보기 - 01 - 천원다육을 구매하다'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관련글 더보기 - 03 - 다육관찰기 네이버 다육이엄마님의 블로그에서 스티로폼 밭을 놀라운 능력을 보고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해가 잘 드는 옥상이 필수 준비물인 이상 나로서는 무리였다. 그래서 차선으로 잎꽂이밭을 만들기로 했다. 관찰이 목적이니 내가 하루종일 지켜볼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래서 장소는 용감하고 무모하게 사무실 내 책상 위로 결정! 책상 바로 옆에 해가 잘 드는 큰 창문이 있는데다가 항상 창문을 열어두다시피해서 통풍도 좋으리라. 회사 상사-동료들의 눈치가 좀 보이려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애초에 콕 쳐박혀있는 자리라서 눈에 잘 띄지 않겠지 싶다. 굳이 더 변명하자면 ..
2016.06.28 -
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01 - 천원다육을 구매하다 (브론즈, 치와와린제, 홍옥, 홍대화금)
'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관련글 더보기 - 02 - 다육 해체, 밭을 만들다'다육 잎꽂이밭 프로젝트' 관련글 더보기 - 03 - 다육관찰기 네이버에 정말 금손인 다육 블로거가 있는데 그 분이 하는 다육 몸집 키우기는 경이로울 정도이다. 동기부여가 된 다육이 엄마님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pass9937 그 블로그를 찬찬히 훑다보니 나도 용기내어 다육 잎꽂이를 제대로 도전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뭣도 모르고 다육을 키웠을 때는 잎꽂이니 적심이니 하는 것이 좀 괴상하다 싶었는데, 여기저기서 열심히 알아보고 줏어듣고나니 그건 단지 식물의 번식법인지라.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고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견을 버리게 해준 나무꾼님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
2016.06.21 -
틸란드시아를 선물하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Tillandsia IonanthaTillandsia속 / 원산지 멕시코 등 건조한 남아메리카 지역 / 유통명 틸란드시아, 틸란, 먼지식물, 에어플랜트학명 Tillandsia Ionantha / 파인애플목 파인애플과의 기생식물흙이 필요가 없으며 나무 같은 곳에 착생하여 공중에 매달려 생존뿌리는 그저 매달리기 위한 용도, 잎의 솜털을 이용하여 수증기와 유기물을 흡수올 초의 일이다. 풀떼기는 죽이기만 한다는 친한 지인 2분에게 선물하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마침 지나던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꽃시장에서 틸란드시아를 샀다. 네이버 메인에 곧잘 뜨는 풀떼기다보니 직접 본적은 없었는데도 친숙한 느낌이었는데 - 매달아놓는다 - 키우기쉽다 - 물도 생각날 때 주면된다 - 이 정도의 지식만 줏어담은채..
2016.06.14 -
불로초 분갈이를 하다
'불로초' 관련글 더보기 - 우리집 불로초 이야기 (150828~ ) 일전에 엄마가 건네준 불로초 화분에 대해 - 산흙이니 뭐니, 물빠짐이 원할하지 않아 뿌리가 썪니 뭐니, 하며 - 한껏 투덜거렸는데, 엄마와 동생이 찍어준 본가 사진을 보고서 '아 그냥 닥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노지에 심은것도 아닌 불로초를 햇빛 다 쐬고 비 다 맞춰가며 키우는데, 뭔가 수형은 제멋대로지만 내것보다 훨씬 예쁘고 건강해보였기 때문이다. 다육이가 뭔지도 모르고, 내가 붙들고 있는 쪼만한 아이들은 당신취향 아니라며 쳐다도 안보는 엄마... 불로초도 다육이라 말씀드려도 콧방귀만 뀌는 엄마... 역시 고수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구를 탓하지 않는걸까.ㅋㅋㅋ 내 불로초는 커피컵에 살아서 볼품없는게 아닐까, 풀떼기는 결국 화분..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