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 분갈이를 하다

2016. 5. 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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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엄마가 건네준 불로초 화분에 대해 - 산흙이니 뭐니, 물빠짐이 원할하지 않아 뿌리가 썪니 뭐니, 하며 - 한껏 투덜거렸는데, 엄마와 동생이 찍어준 본가 사진을 보고서 '아 그냥 닥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노지에 심은것도 아닌 불로초를 햇빛 다 쐬고 비 다 맞춰가며 키우는데, 뭔가 수형은 제멋대로지만 내것보다 훨씬 예쁘고 건강해보였기 때문이다.


다육이가 뭔지도 모르고, 내가 붙들고 있는 쪼만한 아이들은 당신취향 아니라며 쳐다도 안보는 엄마... 불로초도 다육이라 말씀드려도 콧방귀만 뀌는 엄마... 역시 고수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구를 탓하지 않는걸까.ㅋㅋㅋ


본가 불로초저 화분은 지름 20cm, 높이는 그보다 안되는 작은 화분이다. 제멋대로 늘어진 수형이 멋스럽다.


본가 불로초옆태. 줄기가 웃자랐다고 하기엔 저 늘어진 형태가 너무 멋있어서...


본가 불로초물 잔뜩 머금고 키 훌쩍 자란 건강한 불로초. 건강한 잎장들.


본가 불로초또 다른 불로초 화분. 수형은 앞의 것과 비슷하다.


내 불로초는 커피컵에 살아서 볼품없는게 아닐까, 풀떼기는 결국 화분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한켠에 짱박아둔 화분을 꺼내 분갈이를 했다. 


내 손이 번잡하니 과정컷은 생략.


불로초 분갈이를 하다엄마의 불로초와 같이 살다왔고, 같이 해넘이를 했는데, 이 볼품없음은 뭐져...


반년 전쯤 나름 흙 엄선해서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분갈이하면서 보니 흙이 온통 질어져 꾸덕꾸덕한 상태였다. 물을 준지 제법 되었는데도 이렇다는 건 물빠짐이 안좋다는건데, 아직도 영문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분갈이 한 화분에는 자갈 - 굵은마사 - 마사 50% 이상의 분갈이 용토로 층층이, FM대로 심었다. 


하는김에 좌우로 뻗은 팔도 한 쪽으로 잘 모아줬다. 너도 늘어지게 자라줄래? ㅋㅋㅋ


불로초 분갈이를 하다삼발이에 크기가 제법 있는 화분이라 걱정했는데, 원래 있던 베란다모퉁이에 딱 맞는다.


불로초 분갈이를 하다창틀에 서식중인 미니토분들과 함께 한 컷!


본가의 엄마 불로초를 따라잡길 기대하며! 

...택도 없으려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