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란드시아를 선물하다

2016. 6. 14. 19:26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Tillandsia Ionantha

Tillandsia속 / 원산지 멕시코 등 건조한 남아메리카 지역 / 유통명 틸란드시아, 틸란, 먼지식물, 에어플랜트

학명 Tillandsia Ionantha / 파인애플목 파인애플과의 기생식물

흙이 필요가 없으며 나무 같은 곳에 착생하여 공중에 매달려 생존

뿌리는 그저 매달리기 위한 용도, 잎의 솜털을 이용하여 수증기와 유기물을 흡수

올 초의 일이다. 


풀떼기는 죽이기만 한다는 친한 지인 2분에게 선물하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마침 지나던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꽃시장에서 틸란드시아를 샀다. 네이버 메인에 곧잘 뜨는 풀떼기다보니 직접 본적은 없었는데도 친숙한 느낌이었는데 - 매달아놓는다 - 키우기쉽다 - 물도 생각날 때 주면된다 - 이 정도의 지식만 줏어담은채 별 생각없이 샀다. 지르는건 항상 즐거우니.


처음 데려왔을때는 잎장에 상처도 많고 꼬질꼬질했는데, 두 달 스투키화분에 얹혀살면서 많이 이뻐졌다.

틸란드시아를 처음에는 어떻게든 매달아보겠다고 걸이분도 찾아보고, 유리볼도 찾아보고, 틸란큐브도 찾아봤는데, 굳이 그럴거 없이 이렇게 둬도 좋겠다 싶어 간소하게 집을 만들어줬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처음 왔던 때의 꼬질샷이 없다. 꼭 이렇게 이쁘게 보내려고 맘먹었을 때 사진을 찍게 되더라.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다이소에서 사온 싼 양철바스켓 소품에 하얀 조약돌을 담고 틸란드시아를 얹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스투키에 얹혀사는 겨울이 좋았나보다. 어디 상한 잎장 하나 없이 고르고 이쁘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다음날 아침, 노란 놈이 섭섭할까봐 한컷 더 찰칵.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입춘이 막 지나 겨울바람이 매섭던 날, 틸란드시아 둘은 그렇게 빠이빠이.


굳이 요란하게 꾸미지 않아도, 풀은 풀로써 이쁜것 같다. 흙에 심으면 썩을 위험이 있다고 하니 저렇게 얹어두는게 좋은듯.


키우기 쉽다고 해도 풀은 풀인지라 적당히 반광 필요하고, 훌훌 통풍 잘되어야 하고, 물고플 때는 흠뻑 물을 줘야한다. 저 상태로 분무기로 폭풍스프레이를 하던가, 물담은 그릇에 훅 정궈서 30분정도 둬도 된다. 단 썩지않도록 물이 고여있게 하지 말아야 하고, 고여있더라도 빠르게 건조될 수 있도록 털어주는게 좋다.


세 개를 사와서 둘은 선물로 보내고 남은 하나를 내가 키우려고 했는데, 회사에 같이 근무하는 L이 곧 생일이란다. 그즈음 또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들리게 되서, 이번엔 이오난사 클럼프를 샀다. 그래서 6두짜리 클럼프 하나와 외두 이오난사가 다시 아래처럼 스투키화분에 세들어 살기 시작했다. 이전에 이오난사 셋이 있었을 때도 저렇게 화분위에 얹어두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셋방살이 하는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당시 함께있던 흑토이도 찬조출연.


넌지시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클럼프에 대해 운을 띄우니 L은 외두가 더 좋단다. 그럼 뭐 클럼프를 내걸로~ㅎㅎㅎ


이번엔 어떻게 집을 만들어줄지 고민을 하다가 작은 유리소품을 보고 덥석 사버렸다. 비슷한 모양의 디저트박스가 키친 인테리어에서 나름 핫아이템인데, 사실 정말 실용적이지 않은거라 손가락만 빨다가, 선물이니 이럴때 사야지! 라는 생각으로 ㅋㅋㅋ 

L이 좋아하는 핑크색 리본을 매줬다. 틸란드시아 때문에 닫을 수 없을테니 뚜껑은 순전히 데코용이다. 남는 생일카드가 있길래 써볼까 싶었지만, 직장동료에게 부담을 줄까싶어 패스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유리 디저트박스에 담긴 틸란드시아. 회사 형광등 아래에서 찍는 사진은 한계가 있구나.;;;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스투키네 집에서 셋방살이하면서 건강해졌어요 ㅋㅋㅋ


그렇게 남은 외두아이도 가고, 스투키 위에서 살던 클럼프도 따로 집을 구해줬다. 유리볼 안에 있는게 이뻐보여 잔무늬가 가득 있는 유리볼을 한동안 찾아다녔더랬다.


몇 달이 지나 날이 풀리니 책상위가 깝깝해보여 부엌창문으로 이사했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클럼프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클럼프의 가장 첫 모체가 슬슬 시들어가서 분리해야될 것 같다.

그건 또 몇 달 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