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수태에 곰팡이가 피다

지난 분갈이때 수태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사용한 것 때문인지, 큰방 환기를 게을리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분갈이 한지 두 달도 안된 호접란 화분 수태에 곰팡이가 피었다. 피울거면 꽃이나 피울 일이지! 

허옇게 앉은 부분이 전부 곰팡이다. 방심하고 수태를 바꿔주지 않은 탓일까?

주중에 발견한 거였지만 회사때문에 너무너무 바빴다. 그냥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구글링을 했는데, 안갈아줬다가 곰팡이가 뿌리에 붙으면 답없다고... 

답 없으면 해야죠. 우리 호접란 오래오래 장수하고 꽃대도 올려야 하는데, 까짓 분갈이쯤이야.

그래서 꽃대는 언제 올려? 어떻게 하면 꽃대 올려줄래? 겨울이 덜 추웠니? ㅠ_ㅠ

뿌리를 보니 곰팡이는 겉에만 살짝 앉은듯. 아래에 뿌리가 쪼~끔 자라고 있는것이 보인다.

1년 넘게 붙어있던 수태라 그런지 잘 안떨어졌는데, 그럴때는 물에 잠깐 담궈주면 약간은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노출되어있던 뿌리에 붙어있던 곰팡이도 꼼꼼히 닦아서 새 수태로 잘 감싸주었다.

그리고 집에 재미난게 있길래, 플러스 알파!

작년이었나. CGV영화관에 쥬라기월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음료컵 굿즈가 제법 괜찮게 나왔길래 구매했었다. 주인공과 랩터 블루가 인기절정이었지만, 나는 나름 인도미누스렉스도 맘에 들었다는. 이 공룡이 뭔지 궁금하다면 나무위키에서 확인! 여기를 클릭!

CGV의 쥬라기월드 음료컵 굿즈.

인도미누스렉스가 제법 디테일하다. 공룡만 떼어낼 수 있다.

한동안 회사물병으로 잘 쓰다가 공룡만 떼서 보관중이었는데, 왠지 이 아이를 호접란에 올려놓으면 재미질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장난끼가 발동했다! ㅋㅋㅋ

호접란과 인도미누스렉스, 크로스~!!

공룡 아래 까만 발판이 있는데, 바크로 덮었더니 감쪽같다.ㅋㅋㅋ

가끔 화분 풀떼기가 꽃이 없다거나 혼자 있다거나 해서 심심해보일 때, 이런 소품이나 귀여운 가든픽을 함께하면 화분을 보는 재미가 몇배가 되는 것 같다. 꽃집에서 취급하는 작은 무당벌레나 나비모형 등을 소품으로 많이들 사용하는데, 가끔은 이렇게 황당한 소품들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룡이 앉은 호접란 화분은 환기가 잘되는 부엌 창가로 자리를 옮겼는데, 설거지가 귀찮을때 문득 보면 괜히 웃음이 나온다.ㅋㅋㅋ